현대산업개발 백화점 진출에 롯데 ‘긴장’

입력 2006-08-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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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부회장·현대 정몽규 회장 신경전도 ‘팽팽’

현대산업개발이 백화점 사업에 발을 들여 놓자 백화점 명가 롯데가 잔뜩 긴장한 눈치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자회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이 25일 고품격 패션전문 백화점을 표방한 아이파크 백화점을 개점해 동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백화점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는 롯데는 용산 아이파크몰 백화점이 오픈할 경우 상권이나 주력제품군 유사한 영등포권 고객유치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백화점이 위치상으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지역 수준이 비슷한 상권으로 양사간 백화점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백화점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아이파크몰이 백화점 입점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규모나 입점 업체 수준 및 서비스 향상 등을 내세워 롯데그룹과 비교하고 있어 롯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아이파크몰의 입점 업체가 서로 중복되기 시작하면서 양사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이와 더불어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아이파크몰 백화점에 온갖 정성을 들이고 있는 관계로 롯데 신동빈 부회장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어 양사간의 예민한 신경전도 전개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해 ‘롯데에비뉴엘’ 명품 백화점을 개점했지만 예상보다 매출이 저조한 관계로 또 다른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명품 위주의 상류층 고객을 타킷으로 삼은 신동빈 부회장의 경영전략과 선진국형 대규모 패션백화점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의 경영방식이 비교 대상이 되면서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심기가 불편한 롯데백화점은 급기야 기존 입점 업체들에게 아이파크몰 백화점 입점의 경우 안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성 멘트를 전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백화점이 들어설 때마다 주변 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의 견제가 있기 마련이다”며 “롯데와 아이파크몰의 관계도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이파크몰 운영업체인 현대아이파크몰은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47.69%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다.

아이파크몰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04년 ‘스페이스9’이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했으나 공실률이 30%를 넘어서면서 패션백화점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선진국형 쇼핑몰 모델로 ‘아이파크몰’을 구상, 국내 독보적인 최대 규모의 쇼핑몰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변화에 대해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현대산업개발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유통을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총 면적만 8만2000평에 달하고 있어 1만3000여평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보다 크기에서 6배가 넘고 있다.

이처럼 현대산업개발이 유통업의 최대 꽃인 백화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함으로써 롯데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양 사간의 경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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