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이 임기를 8개월이나 남겨놓고 전격 사퇴하자 후임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오는 31일 대우증권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김 사장 후임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산은지주에 사의를 표명했다.
매각을 앞둔 민간 자회사 사장이 전격 사퇴하자 업계에서는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증권의 해외진출과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산은지주 측과 김 사장간의 마찰이 있어왔다”며 “김 사장 입장에서도 대우증권 매각 이슈와 맞물려 지주측과 불협화음으로 부담을 크게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내년 1월 1일자로 정책금융공사와 통합되는 산은지주 입장에서는 대우증권의 매각을 연내 실시하려는 의지가 커 보인다. 때문에 대우증권 사정에 어느 정도 익숙한 인사가 새 사장에 유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후임 사장의 경우 구조조정과 매각 작업이라는 중대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만큼, 내부 출신 임원들과 전직 대우증권 출신 임원들로 압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후임 사장에 거론되는 전직 출신 대우증권 임원들로는 박동영 대우증권 전 부사장, IB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전 부사장은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과 IBK투자증권 시절부터 같이 손발을 맞춰 왔고 대우증권에 합류했으며 지난 2012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료 출신인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은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우증권에 재직했었다. 전 부사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등학교 후배로도 잘 알려졌다.
이 밖에 내부 출신 임원들로는 산은 출신인 이삼규 수석 부사장과 구동현ㆍ홍성국·황준호 부사장 등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각과 구조조정 이슈, 그리고 산은지주와의 궁합을 고려한 인사가 후임 사장으로 오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