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나서면서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중국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은 이번 주 베이징 MS 중국 본사와 상하이, 광저우 청두 MS 사무실에 조사관을 파견해 서류, 이메일, 컴퓨터ㆍ서버 데이터 등을 압수했다. 또 재무제표ㆍ계약서 사본도 확보했다.
SAIC는 “지난해 6월 MS는 중국 기업들이 윈도와 오피스에 대해 제기한 끼워팔기와 인증암호 호환성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규정대로 제출하지 않아 독점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MS는 “현지 시장의 법과 규정을 준수한다”며 “중국 내 사업 역시 중국 법을 따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이 퀄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애플 등 외국계 대기업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과 부정부패 등을 이유로 잇따라 제재를 가한 가운데 이번 MS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미국이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미국 기업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하고 나서 중국이 수입 기술에 대해 보안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경제 관련 관계자들은 외국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고자 각종 법률을 이용해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경찰이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상대로 부패 스캔들 조사를 벌였으며 이 회사 중국지사 전직 대표를 의사와 병원에 뇌물을 주도록 영업사원에게 지시한 혐의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