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 스킨십 나선 저축銀

입력 2014-07-30 10:38 수정 2014-07-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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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용대출 어려운 서민들 대상… 중금리상품 출시 ‘관계형 금융’ 바람

먹거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계에 ‘관계형 금융’바람이 불고 있다. 세무 상담부터 대출까지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대구에 위치한 참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은 지난 28일 수신 창구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무료 세무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상속ㆍ증여ㆍ양도ㆍ소득세 등 세무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자 70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참저축은행은 수신 창구를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참저축은행은 지난 5월 최초로 지역밀착 관계형금융 상품인 ‘푸드카론’ 상품을 출시했다. 참저축은행은 올해 6월 결산에서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0년 안동에서 대구로 이전할 때 수신고는 1600억원이었지만 올 6월말 현재 3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은행권의 10% 내외 신용대출이 불가능한 서민들이 대부업체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25%가 넘어가는 고금리를 적용받게 되는데 저축은행들은 이 금리 공백을 없애주는 중금리 대출 상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저 5.9~24.9% 금리를 적용하는‘SBI U스마일’상품을 지난 5월26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공평저축은행도 지역내 중소 사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열기에 가세했다. 대출금리는 기존 자영업 대출에 비해 낮은 금리(연 7.0%부터)로 설계한 것이 눈길을 끈다.

OK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OK창업패키지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창업을 희망하는 모든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단순대출뿐만 아니라 상권분석, 운영컨설팅까지 풀 패키지로 지원한다.

저축은행이 고객과 밀접한 관계형 금융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저축은행을 ‘관계형 서민금융회사’라는 본연의 취지로 재편하려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 관계형 금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축은행을 찾는 대다수의 고객이 저신용자들이어서 그 특성상 시중은행 보다 리스크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들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려고 해도 연체율이나 부실 정도를 사전에 미리 예측하기 어려워 대출 금리를 어떻게 책정해야 할 지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관계형 금융이 실현되려면 저축은행 직원들이 직접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대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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