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상 최대 적자…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14-07-30 10:43 수정 2014-07-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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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올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며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줄하향 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 당기순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회사측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 및 비용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고, 대형 해양설비의 공정지연 및 정유부문의 설비정기보수가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환율이 하락하며 영업적자와 매출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이 믿기힘든 어닝쇼크를 내놨다며 목표가를 줄하향 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믿기 힘든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과 비용증가로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은 시추설비 공사에서 추가 비용발생으로 충당금을 설정했고, 해양은 2009년 수주했던 고르곤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병목현상이 전체 사업부의 손실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플랜트 부문은 제다사우스, 슈카이크 발전플랜트 공사에 대한 충당금이 손실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3개 사업부문에서의 손실 및 충당금이 이번 연결 영업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도 여전히 추가 손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 프로젝트의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과 저수익 플랜트 현장인 제다와 슈카이크의 완공이 2017, 2018년이라는 점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가늠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좋은 물량을 수주함으로써 제품 믹스가 개선돼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시황에서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의 부진한 수익성과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경쟁사 대비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기 힘들다"며 "52주 신저가 수준임에도 당분간 의미 있는 상승여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도 줄을 이었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당초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했다. KDB대우증권도 24만6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동양증권도 21만원에서 18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8.61%(1만4000원) 하락한 15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4만6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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