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인도판 ‘아마존’ 플립카트가 10억 달러 ‘땡긴’ 비결은?

입력 2014-07-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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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임원 출신 인도델리공대 동창생들이 설립…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워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드 공동 창업자 사친 반살(왼쪽)과 비니 반살.(월스트리트저널)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Flipkart)’의 성장세가 글로벌 업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플립카드는 29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는 불과 두 달전 2억1000만달러(약 2151억원)를 투자유치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인도 인터넷 업체 사상 최대 규모인 10억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를 물론 유명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참여했다.

특히 GIC 경우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기관도 그만큼 플립카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이번 투자 유치로 아직 수익이 없는 플립카트의 평가액은 약 70억 달러까지 치솟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차량 공유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유명한 ‘우버’(180억 달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100억 달러)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중 6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인도 명문 인도델리공과대학(IITD) 동창이자 아마존닷컴 임원 출신인 사친 반살과 비니 반살은 2007년 의기 투합해 플립카트를 세웠다. 초창기 아마존처럼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으나 아마존닷컴에서 근무한 경력을 십분 살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일궈냈다.

(블룸버그)

현재 플립카트에 가입한 이용자는 2200만명이며 등록된 판매업체는 3000개에 달한다. 판매 물품은 서적을 비롯해 전자기기에서부터 스포츠용품과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난 3월 플립카트는 지난 12개월 동안 웹사이트를 통한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플립카트의 향후 성장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으나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쟁쟁한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미 인도에서 세력 확장에 나선 상태이며 이베이는 인도의 또 다른 토종 전자상거래업체인 스냅딜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맞서 플립카트도 모바일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1년간 10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회사의 수익성과 가입자 1억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사친 바날 플립카트 공동창업자는 “인도에서도 향후 5년 안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의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그 기업이 우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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