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4 새누리 재보선 압승… ‘경제’가 ‘정권심판’ 눌렀다

입력 2014-07-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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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이정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전남에 첫 새누리 깃발

7.30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총 15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은 11곳,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서 승리했다. 여름 휴가와 겹쳐 32.9%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가 빠르게 침체되면서 ‘경제살리기’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된다.

새누리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기장갑, 대전 대덕, 울산 남구을, 경기 수원을, 수원병, 평택을,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을 비롯해 경기 수원정, 전남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에서 승리했다.

곳곳에서 이변도 연출됐다.

특히 전남 순천·곡성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예산폭탄론’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우며 지역민심을 파고든 게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력 대선주자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은 수원병에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김포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 각각 패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전 의원은 수원정에서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원내 진입에 실패함으로서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가 다소 줄어들게 됐다.

한편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함에 따라 김무성 대표 체제는 앞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주자이기도 한 김 대표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뜻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달라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생경제 활성화 정책을 꼭 성공시켜 국민들의 삶을 지금보다 더 편안하게 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공천’ 논란과 전략 실패에서 비롯된 선거 패배로 한동안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 패배 논평을 하지 않은 채 유기홍 대변인의 입을 빌어 “국민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저희가 여러 가지 부족함을 보여 정부여당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했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재보선 결과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잘못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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