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경품 사기극 참담…직원 추가제보 받는다”

입력 2014-07-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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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홈플러스 노동조합)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경품 사기극’에 대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제보를 받는다.

홈플러스 노조는 31일 ‘홈플러스 경품 사건에 대한 노동조합 논평’을 통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고객들에게 안내했던 업무가 ‘고객 사기극’에 동참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홈플러스 직원들이 이 사건을 접하고 받은 충격과 부끄러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11년부터 총 11차례에 걸쳐 경품을 내걸고 고객 정보를 수집해 놓고도 7000만원 상당 다이아몬드, 1500만원 상당 자동차 등 당첨자에게 경품을 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이벤트 담당 직원이 당첨자를 조작해 경품으로 나온 수입자동차를 빼돌리는 ‘경품 사기’ 사건까지 발생했다.

노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홈플러스 직원들에게는 지인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떳떳하게 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심지어 가족들의 문의와 언급에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평에서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경품 사기극’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의 내부구성원인 노동조합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내부감시자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반성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동조합도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홈플러스 경품 사기극’에 대해, 노동조합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제보를 접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홈플러스가 미지급 상품 지급, 사건 연루 직원 법적대응, 사과문 발표 등 발빠르게 대응하는 데 대해 “수개월 째 임금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직원들의 심각한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문제는 왜 빠르고 책임있게 대하지 않는지 안타깝다”며 “홈플러스는 고객과 언론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만큼, 자기 직원들의 목소리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회사 설립 15년만에 열린 홈플러스 노사 임금교섭은 양측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고, 노조는 휴가투쟁 등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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