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올랐다.
31일 한국감정원이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대비(6월9일 대비 7월14일 기준)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고 전세가격도 0.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매매가격 1.38%, 전세가격 4.62%가 올랐다.
매매가격은 계절적 비수기와 부동산 관련 법안처리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관망세가 유지된 가운데 임대소득 과세 완화, LTV·DTI 등 금융 규제 완화 추진에 따라 매수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03% 하락했고 지방은 0.09% 상승했으며 178개 지역 중 전월대비 상승지역(84→95개)은 증가, 보합지역(11→7개)과 하락지역(83→76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울산(0.39%), 대구(0.20%), 충북(0.19%), 경남(0.15%), 충남(0.14%) 등은 오른 반면 세종(-0.18%), 전남(-0.14%), 전북(-0.12%), 서울(-0.04%), 경기(-0.03%) 등은 떨어졌다.
수도권(-0.03%)은 서울과 경기에서 내림세가 지속됐지만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 추진에 따라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 달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지방(0.09%)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풍부한 세종․전남 등에서 약세가 이어진 반면 혁신도시 개발사업 및 산업단지 인근 기업체의 수요 유발 효과로 울산․대구 등은 상승세가 유지됐다.
아파트는 수도권(0.00%)에서 2개월 연속 하락 후 보합으로 전환됐고 지방(0.15%)은 상승세 유지됐으며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수도권에서 하락이 계속됐다.
전세가격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여름방학을 앞둔 학군이사수요, 가을 결혼시즌을 미리 대비한 신혼부부 수요 등이 나타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20% 상승, 지방은 0.06% 상승했으며 전월대비 상승지역(113→126개)은 증가, 보합지역(13→9개)과 하락지역(52→43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0.29%), 대구(0.22%), 경남(0.18%), 울산(0.18%), 인천(0.18%)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1.08%), 대전(-0.13%), 전남(-0.12%), 전북(-0.06%)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0.20%)은 매물부족에 의한 수급불균형이 지속된 가운데 여름방학 학군수요, 가을 이사시즌을 앞두고 물량을 선점하려는 직장인․신혼부부 수요 등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0.06%)은 혁신도시 기관 이전 배후지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유지됐지만 이사 비수기를 맞아 매물문의가 줄어들고 신규물량 과잉상태인 세종, 전남의 하락세가 심화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국 주택의 매매평균가격은 2억3238만3000원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억4443만6000원, 수도권 3억2015만1000원, 지방 1억5071만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주택의 전세평균가격은 1억4077만9000원으로 전월대비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2억5432만1000원, 수도권 1억8876만3000원, 지방 9612만8000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지역에서 전월대비 올랐다.
특히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평균가격 기준으로 62.6%를 기록하며 전 달보다 0.1%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62.4%, 지방 62.7%, 서울 61.1%로 나타나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0.1%p 증가한 반면 지방은 0.1%p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 추진 등에 따라 주택 구매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비 침체 등 거시경제 상황과 국회에서의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세시장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막바지 방학시즌 학군 이사수요와 가을철 결혼시즌을 맞이한 신혼부부수요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