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1고로 ’…국내 최장수 조업기록 달성

입력 2014-07-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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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기 화입후 7844일…21년 넘게 쇳물생산

▲직원들이 1고로 앞에서 엄지를 세우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성 씨, 조남홍 파트장, 남복형 1제선공장협의회 대표, 박은식 씨, 이동희 씨)(사진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화입(火入) 후 최장 조업일을 기록하며 국내 최장수 고로로 우뚝 섰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1고로는 1993년 2월 3대기 화입 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조업하며 현재 휴지(休止) 중인 주물선 고로의 최장수 조업 기록 7804일을 깨고, 7844일째(7월 30일 기준) 쇳물을 만들고 있다.

포항 1고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쇳물을 생산해 ‘민족 고로’, ‘경제 고로’라는별칭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73년 6월 8일 1대기 조업을 시작해 현재 3대기 조업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마흔한 번째 생일을 맞기까지 1고로가 생산한 쇳물 총량은 4700만 톤으로 타이타닉호 크기 선박을 1000척 이상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고로는 통상적으로 고열·고압 조건에 있기 때문에 내화물 마모 등 설비열화로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러한 조건에서도 포항 1고로는 3대기 조업 후 21년 넘게 안정적인 조업을 유지하며 불혹의 나이를 넘긴 국내 최장수 고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100세가 넘는 나이에 젊은이처럼 쇳물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1고로의 유지 비결은 포스코 고유의 탄탄한 제선기술을 개발하고 철저하게 설비를 관리했기 때문이다. 장입 최적화·노체(爐體) 열부하 관리 등 포스코만의 특화된 기술을 개발해 시너지를 높였다.

또 노체 철피 온도나 열복사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설비를 첨단화·강건화했다. 최근 1년간 1고로가 돌발 휴풍(休風) 없이 묵묵하게 쇳물을 생산해온 데에는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문성기 1제선공장장은 “다양한 보수기술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기본의 실천을 강조하는 B2B(Back to the Basic) 활동, 전후 공정 간 열린 소통, 노체설비 강건화 태스크포스(TF)팀 활동과 고로사랑 활동 등에 전 직원이 발 벗고 나서서 참여한 결과”라며 “대한민국 산업의 자랑으로서 1고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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