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중국이 브라질, 페루와 함께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남미대륙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했으나 중국철도기업의 남미진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31일(현지시간) 중국차이신이 보도했다.
지난 17일 남미지역을 순방 중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브라질이 고속철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는 한편 페루와 함께 남미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자고 제안했고 호세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남미대륙횡단철도가 개통되면 현재 많은 양의 지하자원과 곡물을 남미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는 중국은 운송비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무역 및 인재 교류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남미와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
브라질 현지 중국남차주식회사(CSR) 관계자는 “중국철도기업이 남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 세미나에서 그는 칠레시장을 예로 들며 중국 기업이 남미국가에 진출할 때 겪게 되는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칠레는 남미국가 중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국가로 투명한 정부정책과 비즈니스 환경 그리고 건전한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광업, 전력 등 인프라 부문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또 남미국가 중 가장 자유로운 경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CSR 관계자는 “이런 칠레의 장점들은 시살 서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 기업이 진출하기에 너무 높은 기준”이라며 “이에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가 수십년간 칠레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는 남미국가에서 가장 규범적인 시장으로 모든 기업이 법률과 규정 등에서 같은 조건이 적용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상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수십년 동안 미국, 유럽 등의 기업이 칠레시장에 진출해 있어 칠레인의 기본적인 기준이 서방국가의 높은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방국가 보다 수준이 한 단계 아래인 다른 국가 기업은 애초에 한 발짝 물러선 출발선에서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브라질도 칠레에 비슷한 실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아직 철도 건설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브라질은 수준 높은 철도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브라질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브라질은 중국 기업이 아닌 프랑스의 알스톰, 독일의 지멘스 등 다른 유럽의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