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개인정보 대량 유출로 몸살을 앓던 미국 할인유통업체 타킷(Target)이 펩시코 임원 출신인 브라이언 코넬(55)을 최고경영자(CEO) 로 영입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회사가 회사의 수장직을 맡는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8월 12일부터 시작된다.
코넬은 10년가까이 펩시코에 몸담은 인물이다. 그 사이 2년 간은 유명 시리얼 브랜드 퀘이커 오트밀이나 감자칩 레이즈(Lay's) 등을 판매하는 펩시코의 아메리카푸드비즈니스 사업부를 총괄하기도 했다. 펩시코 이전에는 타깃의 경쟁업체인 월마트의 자회사 샘스클럽에서 3년간 물류 창고 체인을 담당했다.
타깃의 수장직을 새로 맡게 코넬의 어깨는 무겁다. 최근 회사가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탓이다.
북미지역에서 19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타킷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 2위 유통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730억 달러(약 75조원)였다. 회사는 지난해 4000만명의 신용카드ㆍ체크카드 정보와 7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고객유출 여파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결국 타깃 이사회는 지난 5월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레그 스타인하펠 CEO를 해고했다. CEO 공백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된 셈이다.
여기에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 구매 패턴이 바뀐 상황에서 성장세를 이끌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코넬은 몇 가지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우선 타깃이 캐나다 사업 확장을 계속 진행할 지 결정해야 한다. 회사는 이미 캐나다 사업확장에 16억 달러를 쏟아부은 상태다. 특히 회사의 전자상거래 사업부가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 추가 비용 지출을 감행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생기를 잃은 회사의 창의성을 되살리는 것도 숙제다. 2009년부터 타깃을 이끈 전임자 스타인하펠은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신선식품을 도입하는 등 타깃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부진을 털기 위해서는 여러 시도가 필요하다.
한편 회사의 2분기 실적은 다음달 2일 발표된다. 업계에서는 타깃이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