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3대 축인 화웨이ㆍ레노버ㆍ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7% 이상을 차지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빅2’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7600만대) 대비 150만대 줄어든 7450만대를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점유율은 7.4%포인트 하락한 25.2%를 나타냈다. 닐 모스턴 SA 상임이사는 “삼성전자는 최고급 시장에서는 애플과, 보급형 시장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첨예한 경쟁을 지속해왔다”고 삼성전자의 고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업체는 올 2분기 총 5100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7.3%를 기록했다. 세 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2650만대·11.4%)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대륙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처음으로 세계 시장 5위권 내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 410만대, 점유율 1.8%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1년 새 판매량과 점유율이 각각 3.6배, 약 3배 확대됐다. 회사별로는 화웨이가 201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점유율 6.8%를 나타냈고 레노버(1580만대·5.4%)와 샤오미(1510만대·5.1%)가 뒤를 이었다.
우디 오 SA 이사는 “샤오미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샤오미의 다음 행보는 아직 낯선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만대 많은 3520만대를 판매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1.5%포인트 내린 11.9%를 기록했다. 오는 9월 애플의 차기 스마프폰 아이폰6 출시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하반기 애플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1450만대의 판매량으로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 앉았다. LG전자는 앞선 IDC의 발표에서는 화웨이와 레노버에 이어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SA 조사에서는 샤오미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디 오 이사는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시장에서는 계속 뒤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