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공에만 집중하세요

입력 2014-08-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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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 롯데마트 송파점장

한 직원이 퇴직하겠다고 어느 날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형이 하는 음식점이 잘 돼서 2호점을 내려고 하는데, 저보고 한번 해보라고 합니다. 관리나 좀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휴가 기간 중에라도 그곳에서 일은 해 보았나요?”

“….”

“조리법은 아나요?”

“….”

세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싶습니다. 최소한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장사를 하려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벌거벗은 채로 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지도 생각하세요. 어떻게 되겠지 하다가 정말 어떻게 됩니다.”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냥 자기 생각만의 결정은 아니었는지,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신중한 결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음을 결정하고 나면 어떤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잔디밭에 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막상 앉아서 발밑을 내려다보니 이리저리 성글 게 있어 실망하곤 했었습니다. 남이 앉은 자리가 멋져 보여 이내 옮겨 앉으면 오히려 전에 앉았던 자리보다 못하단 걸 알게 되었지요.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는데도 누군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을 포기했다는 뜻입니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지라도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이 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며 당신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야구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오직 ‘공’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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