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안충영號' 동반위 공식 출범… 大ㆍ中企 상생 조율에 기대

입력 2014-08-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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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취임식 갖고 본격 업무 돌입… "공정거래관행 정착ㆍ참여주체 늘려 동반성장 확산"

▲안충영 신임 동반성장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제3기 '안충영호(號)' 동반성장위원회가 본격 출범했다. 그간 위원장 공석이 길었던 데다 최근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반위를 추슬러야 하는 입장인만큼, 안충영 신임 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더욱이 올 하반기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이라는 큰 현안이 기다리고 있어, 안 위원장의 대ㆍ중소기업 조율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구로동 키콕스벤처센터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제3기 동반위 출범을 알렸다. 약 4개월간 공석이었던 위원장 자리가 완성되면서 동반위의 향후 행보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앞으로의 동반위 운영 방침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ㆍ중소기업간의 공정거래 관행을 정착시켜 선순환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면서 "대기업과 공공기관 참여도 대폭 늘려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된 경제환경에서 우리 기업들도 국내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으로 경제영토를 넓혀가야 하는 만큼, 글로벌 시대에 맞는 동반성장전략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제ㆍ사회 양극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사회적 이슈에서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며 "동반성장의 논리는 실물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융·의료·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은 50년간의 압축성장 뒤에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그런 관점에서 동반성장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야심찬 포부이지만, 현실상 안 위원장이 짊어진 동반위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합의를 기본으로 동반성장을 이끄는 만큼, 강제성이 없어 일부 대기업들은 최근 동반위의 결정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권위가 땅에 추락한 상태다. 또 올해는 적합업종 82개 품목의 재지정 여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어 양측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적합업종 재지정 가이드라인이 대기업 편향적으로 제작됐다는 중소기업계의 거센 반발이 안 위원장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안 위원장도 공식 취임을 앞둔 지난달 말부터 동반위의 업무파악에 주력,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섬세하고 추진력이 강한 안 위원장의 성격도 향후 동반위의 주도적인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다만, 과거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장을 역임했던 안 위원장의 이력으로 인해 일부 중소기업계에선 "규제개혁에 앞장 섰던 사람이 적합업종 제도 등 대기업들을 제한하는 제도 운영에 적극적일 수 있겠나"라는 의구심도 내비치고 있다. 때문에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적합업종 재지정 협의 과정이 안 위원장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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