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떠난 野, 대선구도 바뀐다… 문재인에 박원순·안희정 부상

입력 2014-08-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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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서도 “문재인, 당대표로 시험대 올라야”… 박원순·안희정은 ‘명분’ 필요

7.30재보궐선거로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대권주자들의 운명도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화려한 재기’의 무대로 삼으려다 경기 수원병에서 패배,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손학규 상임고문이 대표적이다. 손 고문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룰에 불복해 한나라당을 떠나 현 야권으로 합류해지만 2007년에 이어 2012년에도 대선 경선에서 졌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높은 인기를 무기로 이번 선거에서 수원벨트(수원 을ㆍ병ㆍ정) 승리를 이끌어 다음 대선 도전의 발판을 삼으려 했으나 결국 패하면서 대권의 꿈마저 접었다.

김포에 출마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이번 선거 패배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 도지사직을 중도사퇴해 야권 지지층의 비난을 산 데 이어, 중앙정치 복귀를 위한 조바심에 명분 없이 김포에 나섰다가 다시 치명적 내상을 입게 됐다는 얘기가 당에서 나온다.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무능한 리더십’만 보여줘, 대권에서 몇발짝 멀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1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지도자로서의 검증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새정치나 혁신코드에 맞게 포지션을 잡았어야 하는데 현실정치에 함몰돼 짧은 시간 동안 망가진 것”이라며 “선거에 진 김두관 전 지사나 호남에서 낙천한 천정배 전 장관, 공천도 받지 못한 정동영 전 의장도 이번 선거가 타격”이라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를 두고 “실제 대권 가능성이 없는 이무기들은 빨리빨리 정리 되는 게 낫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안팎에선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을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선후보를 지낸 문 의원의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 나서 당 재건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리더십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문 의원 주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과 안희정 지사는 당의 구원등판 요청과 같은 명분 없인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친노로선 손 안대고 코 푼 격이 됐다. 문재인 의원과 정세균 상임고문 커플이 향후 어떻게 되느냐가 미래(대권경쟁 구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장인 박 시장과 안 지사는 중앙언론의 접근성이 낮아 불리한 측면이 있고, 특히 박 시장은 기동민 전 서울동작을 후보를 통해 당내 세력을 만들려 했겠지만 실패해 이번 선거에서 타격 받은 이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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