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생보사, 6개 손보사 가운데 상반기 DB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IBK연금보험(1.88%)이다. IBK연금보험은 생보사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지만 2%를 넘지 못했다. 이어 흥국생명(1.81)%, KDB생명(1.75%), 동부생명(1.72%), 미래에셋생명(1.71%), 신한생명(1.70%), 동양생명(1.70%) 순 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만이 각각 1.69%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높았다.
적립금 규모 10조4653억원으로 46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를 달라고 있는 삼성생명은 DB형 원리금보장 수익률이 1.61%에 불과했다. 생보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DB형 비원리금보장의 경우 보험사별로 편차가 더욱 심하다. 생보사 가운데 교보생명(2.85%), 한화생명(2.17%), 미래에셋생명(2.08%) 3곳이 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생명의 경우 -0.13%, 동부생명 0.34%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가 3.22%를 기록해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LIG손보는 -1.16%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DC형 원리금보장 역시 수익률이 1%대에 머물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DB형과 마찬가지로 IBK연금보험(1.87%)이다. 2위는 한화생명(1.77%)이며 동부생명(1.75%), 동양생명(1.75%), 미래에셋생명(1.74%), ING생명(1.73%), 동부화재(1.73%), 신한생명(1.70%) 등의 순이다. DC형 비원리금보장의 경우 현대해상과 LIG손보가 각각 0.6%, 0.6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형 보험사 수익률이 중소형 보험사보다 저조하다는 점이다. 빅3 생보사인 삼성(1.61%), 교보(1.67%), 한화(1.67%)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1.51%) 등은 DB형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원인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예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이 시장 철수를 고민하면서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커지고 있는 반면 수익률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이 2조원 급증했다. 하지만 대형사의 수익률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만 신경 쓸 뿐 정작 수익률 관리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이 나지 않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데 반해 대형사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해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아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