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입을 열었다.
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는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타, 가혹행위를 비롯한 악습을 뿌리뽑고, 병영문화를 개선해 안전하고 행복한 병영이 될 수 있도록 병영선진화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우리 군은 성찰을 통해 병영 내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진단하고 선진화된 병영문화를 육성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 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군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수사내용에 따르면 지난 4월27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만두 등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폭행당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뇌손상을 입어 다음날 사망했다.
특히 이같은 폭행 등 가혹행위는 28사단 윤 일병 사망 전부터 이어졌다. 윤 일병은 부대로 전입온 3월 초부터 사고가 발생한 4월까지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매일 선임병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당했다. 이모(25) 병장 등 선임병들은 폭행을 당해 다리를 절고 있는 윤 일병에게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이유로 다시 폭행했으며 힘들어하는 윤 일병에게 링거 수액을 주사한 뒤 다음 원기가 돌아오면 다시 폭행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허벅지 멍을 지운다며 윤 일병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성적 수치심을 주기도 했으며 치약 한 통 먹이기, 잠 안 재우고 기마자세 서기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간부였던 유모(23) 하사도 윤 일병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 가혹행위를 묵인했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전말이 밝혀지자 지난달 30일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에게 상습 구타를 가했던 이 병장 등 병사 4명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했던 유 하사 등 5명을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