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감염 환자 귀국으로 논란…음모론까지 확산

입력 2014-08-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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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라카에서 에볼라 바에러스에 감염된 자국인 환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송환 조치가 반발을 낳고 있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들이 귀국해 치료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에서는 “에볼라가 미국에도 퍼지게 될 것”이라며 환자 송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등 주요 언론은 1일(현지시간) 최첨단 방역 장치를 갖춘 에볼라 환자 소송기가 이날 오후 조지아주 카터스빌을 출발, 라이베리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 환자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환자를 돌보던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소속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 박사와 여성인 낸시 라이트볼(60) 등 2명이다.

미국 정부는 두 사람의 치료를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에모리대 병원에 특별 격리 병실을 설치했다. 에모리대가 에볼라 감염 환자를 맞게 된 것은 방역 담당 부처인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가 에모리대 캠퍼스에 있고 두 기관 사이에 산학협력 체제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두 환자는 이번 주말 애틀랜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우 위중한 상태여서 미국 땅을 밟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 환자는 지난달 30일 에볼라 2기 진단을 받았다. 2기가 되면 코와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수일 내 생사가 결정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두 사람의 귀국 소식은 음모론 확산의 기폭제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DC가 전염병을 퍼트려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면 정부가 이를 빌미로 독재에 나서 국민을 탄압할 것이라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강타한 미국 사회의 혼란상을 그린 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99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원숭이가 미국으로 수입되면서 미국에 사망자가 속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영화의 숙주 원숭이가 사람으로 바뀐 것 말고는 상황이 거의 흡사하다”는 주장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항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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