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궁극적으로 가자에서 전면철수한 뒤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마스는 항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 등 일부 병력을 가자 남부 칸 유니스 동쪽에서 이스라엘 접경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피란 중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담화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땅굴 파괴 작전이 끝나면 군을 필요에 따라 재배치할 것”이라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8년 12월∼2009년 1월 가자지구 침공 당시에도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교전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더라도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네타냐후가 거짓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하마스는 가자 봉쇄 해제 전까지 항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이래 26일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희생자는 현재 170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9000명까지 급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측은 애초 이집트에서 만나 휴전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접경 지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날 이스라엘은 자국 소속 소위 1명이 교전 중 하마스에 납치됐다고 밝히며 72시간의 임시 휴전 결렬을 선언했으나 이후 이 소위가 교전 당시 사망했다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