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에볼라 공포에도 국제행사 강행...청와대 게시판에도 반대 요구 거세

입력 2014-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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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덕성여대 홈페이지)

덕성여대가 유엔 여성기구(UN Women)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강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덕성여대는 3일 오후 7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덕성여대 측은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나이지리아 학생 3명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발병 사실이 확인된 직후 초청을 정중히 철회했다"고 밝히며 "대회 참가 학생 중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국가 소속 학생이 없으며 질병관리본부·외교부 등과 긴밀히 상의해 행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접한 시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 대회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의 목소리가 컸지만 덕성여대의 공식적인 답변은 결국 '행사 강행'이었던 셈이다.

4일 개최되는 이번 세계대회를 덕성여대 측이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내자 많은 시민들은 청와대 게시판에까지 몰려가 대회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 개최를 지지하는 의견도 없지 않지만 대다수의 의견은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청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시민은 "덕성여대 전화도 받지 않는다. 이런상황에서는 어쩔수없다는 표현을 하며 행사를 취소하는게 올바른것 아닙니까? 부탁입니다. 제발..."이라는 글을 남겼고 스스로를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고 밝힌 시민은 "덕성여대 축제를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과 함께 "이번 세계대회 에볼라바이러스 백신 나오고나서 하면 안되나? 모두들 반대하는 일을 학교의 위신이나 조금 더 유명해지자고 하는건 아니라고봅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덕성여대 행사 취소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긴 시민은 "아직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바이러스인데 어떻게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나요. 국제적인 행사지만 국민의 안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무엇이 더 중요한 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안전불감증에 빠진 사회를 비판하며 "세월호 참사만으로는 부족한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 시민은 "치사율이 90%에 달하며 백신도 없고 전염성도 강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안일한 대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검역강화를 한다 하지만 잠복기가 최소 1주일인 질병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 그 어떤 의료진이 잠복기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문진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 처럼 덕성여대 측에 항의의 글을 남겼지만 반응이 없자 결국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가 나서 덕성여대의 행사 강행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네티즌은 "덕성여대, 아무리 행사도 중요하지만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인데 너무하는 것 아닌가" "덕성여대, 준비한 사람들의 노고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더 큰 것을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덕성여대는 이번 행사를 취소함으로써 보게 될 손해도 있겠지만 강행함으로써 맞게 될 후폭풍과 학교 이미지 추락은 생각을 해 봤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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