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신기술 체험공간으로 쓰려던 특수 바지선 중 1대를 매각해 증강현실 안경인 구글글래스 상용화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구글이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항에 정박했던 바지선 1대를 매각했다고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바진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미국 동해에 위치한 포틀랜드항과 커네티컷주 뉴런던항, 서해안 샌프란시스코 인공섬 트레저아일랜드에 두 대 등에 총 4대가 정박한 것이 목격됐다.
현지언론인 포틀랜드프레스에 따르면 포틀랜드항에 정박된 구글 바지선은 위에 있던 4층짜리 컨테이너 건물이 해체됐고 어딘 가로 이동했다.
구글은 매각 사실을 시인했으나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컨테이너 건물이 지어진 바지선 2대 중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1대는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스톡턴으로 옮겨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이 배를 계속 정박시키려 했으나 해안경비대와 샌프란시스코만 보전ㆍ개발위원회 등으로부터 필요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매월 약 1만 달러(약 1038만원)의 돈을 지불하고 스톡턴항에 배를 정박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바지선이 구글의 첨단 제품, 특히 구글글래스를 보여주는 쇼룸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었다며 바지선 1대를 매각한 것은 글래스 상용화 계획 철회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글래스를 상용화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보다 소수만 사용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사생활 보호 논란 등 구글글래스에 대한 논란이 커진 것도 계획 후퇴와 연관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구글글래스 개발을 주도했던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는 지난 5월 “연말 이전 판매 개시를 희망하고 있으나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체험 프로그램 가입 신청자만 구글글래스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도 1500달러로 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