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에볼라 바이러스 비상…재계, 수출 및 현지 진출 차질 우려

입력 2014-08-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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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우려질 우려:정부 긴급대책회의…국제행사 취소청원 쇄도

에볼라 비상이 걸렸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국민의 불안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전선이 전방위로 크게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진출에 적극적인 전자·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재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4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 질병관리본부 등 5개 관계부처의 담당자들이 참석해 △해외여행자 안전 및 현지 교민 대책 △검역 강화 및 감염 예방 대책 등을 논의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망자가 800여명을 넘어서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각 기업들은 현지 및 인근에 나가있는 직원 보호는 물론 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에서 직접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힘 써온 만큼 이번 사태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총괄 사업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무료 위성 TV 등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글로벌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지역에 800만 달러 규모의 TV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해당국에 주재원이 없어 다행스럽다”며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현지에 사업장을 둔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대우건설, 한라건설 등 국내 건설업체들도 자체 위생관리를 강화 사태 추이를 파악 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 현장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볼라 공포는 이미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한 대학이 열기로 한 국제행사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관련 기관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는 덕성여대가 유엔 여성기구와 4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아프리카인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행사를 못열게 해달라는 글이 수백여건 올라왔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위해 의심 증상자의 입국을 연기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하는 한편 기니 인근 지역인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현지에서 거주하거나 불가피하게 현지를 방문하는 사람은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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