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강화하는 LG전자, 태블릿으로 방향 전환한 삼성전자

입력 2014-08-0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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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한 전략 스마트폰 ‘G3’ 국내외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태블릿 사업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스마트폰 ‘G시리즈’를 필두로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 5월 출시된 G3 판매 호조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MC본부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인 3조62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6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수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6000만~6200만대 이상, 3·4분기별 판매량이 15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LG전자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6000만대를, 분기 판매량 첫 15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G3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G3의 글로벌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G3 비트’, 보급형 패블릿(휴대폰과 태블릿의 합성어)‘G3 비스타’ 등 G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태블릿에 초점을 맞췄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태블릿PC 사업을 강화하고자 IM 부문 산하에 태블릿그룹을 신설하고 무선사업 상품전략팀장에 노태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직 개편과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IM(IT·모바일) 부문 실적을 개선, 성장 한계를 타계하려는 구상이다.

상품기획팀이 전략팀으로 통합되면서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을 맡고 있던 노 부사장이 상품기획과 전략을 모두 총괄한다. 기존 상품전략팀장인 홍완훈 부사장은 글로벌B2B센터 모바일비즈니스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같은 조직 신설과 인사 이동은 국내외에서 태블릿PC 판매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태블릿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디자인과 성능을 차별화한 ‘갤럭시탭S’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신흥시장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가 기업과 학교 등 업무용 및 교육용 등에 수요가 높을 것을 보고 B2B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어 다음 달에는 ‘갤럭시노트4’를 출시하며 태블릿 시장 선점을 본격 시작한다.

상품전략팀 부사장에 새롭게 자리한 노 부사장은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의 개발 주역이다. 특히 갤럭시S3가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 자리에 올려놓은 만큼 노 부사장이 태블릿 판매 확대와 스마트폰 부활을 통해 갤럭시 신화를 다시 한 번 일궈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최연소 부사장으로 승진한 노 부사장은 1968년생(46세)으로 삼성전자 부사장급 이상 임원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젊다.

글로벌B2B센터 모바일비즈니스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홍 부사장은 갤럭시탭S의 상품기획과 출시를 주도한 장본인인 만큼 글로벌 기업 간 거래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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