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교토 전자 디바이스 포럼에 주목하라

입력 2014-08-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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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대표이사

“IT의 포화상태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제조 장치에 대한 발주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일시적인 성수기가 오고 있다. 그렇다고는 하나 다음 세대를 열 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전자 디바이스의 미래는 없다.”

반도체 업계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미나미가와 아키라 씨는 이같이 말한다. 확실히, 전자기기는 컴퓨터, TV,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를 최대의 출구로 해서 고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제자리 걸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만큼은 세계적인 붐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당분간은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는 하나 전자 디바이스의 차세대를 열 출구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NEDIA(일반사단법인 일본전자기기산업협회)는 오는 10월 30일(목)부터 2일간 일본 최대의 전자 디바이스 포럼을 교토에서 처음 개최한다.

이번 포럼의 최대 포인트는 ‘일반 전자부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일반 전자부품은 저항, 콘덴서, 코일, 트랜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수동 부품이 우선 하나의 장르다. 또한 커넥터, 스위치 등의 단체 부품, 전원 등의 조립 유닛 부품과 초소형 모터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프린트 배선판 각종 센서, MEMS, 각종 기구 부품도 범주에 들어간다. 간단히 말하면 반도체와 액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를 일반 전자부품으로 부른다.

일반 전자부품의 세계 시장은 이제 20조엔 규모에 달한다고 보여지며, 최근의 성장세는 반도체를 능가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세계 시장 규모 30조엔 가운데,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10%대로 존재감이 낮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일반 전자부품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의 생산액으로 따지면 반도체 3조엔 중 일반 전자부품은 9조엔으로 사실상 반도체의 3배가 된다.

일반 전자부품의 3대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 디바이스, 백색 가전, 자동차 분야다. 특히 스마트폰은 2013년 시점에 10억대를 돌파했고, 2014년에는 1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쓰이는 일반 전자부품은 더욱 경량화하고 면적 면에서도 소형화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 면에서도 한층 진전되고 있다. 섬세하고 좋은 품질을 자랑으로 하는 일본 기업에는 으뜸인 분야다.

또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전성기를 맞아 2014년 세계 출하 대수는 1억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반 전자부품도 많이 쓰이며 출하량 증가에 비례한 성장과 함께 하이브리드, EV, 연료 전지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부품 개발이 필요하다. 자동 주행 시스템이나 돌발충돌 방지 시스템에는 일반 전자부품의 개수 총량이 늘어날 것이다.

백색 가전에 대해서는 고압·대전류에 대응 가능한 필름 콘덴서나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코일 등이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 일반 전자부품 전체가 이러한 분야에 힘입어 앞으로도 급속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EDIA는 이른바 업계 단체가 아니라 전자 디바이스 전체의 애플리케이션, 칩, 장치, 재료를 전부 수용하는 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NEDIA가 앞으로 주력하는 분야의 하나는 세계의 주역이 돼 온 일반 전자 부품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교토에는 일반 전자부품에 강한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적층 세라믹 콘덴서 분야 세계 최고인 무라타제작소, 마이크로 모터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니혼덴산, 패키지 부품 등에서 세계 1위인 교세라 등 압도적인 세계 점유율을 지닌 기업이 교토에 몰려 있다. 또 MEMS에서는 선두인 오므론, 유력 반도체 메이커이자 일반 전자부품에서도 대기업의 일각을 차지하는 롬이 있다. 심지어 니치콘도 교토에 본사가 있다. 반도체와 액정 제조 장치로 유명한 다이닛폰스크린제조도 교토가 거점이다. 호리바제작소는 자동차 배기가스 분석장치, 반도체용 질량유량제어계(MFC) 분야에서 세계 1위이지만 원래는 교토에서 태어난 벤처기업이다. 이러한 일반 전자부품과 장치 기업의 요람인 교토에서 일본 최대의 전자 디바이스 포럼이 열리는 데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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