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로, 산으로, 계곡으로. 어디를 가든 걸어갈 수는 없잖아요. 물론 도보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만은 타고 가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휴가철이 다가오면 차량 판매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입니다. 요새는 여름휴가 계획을 연초부터 세우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해외로 간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어린 자녀들과 함께 국내로 가는 분들은 차를 구입할 계획을 세웁니다.
추석, 설을 앞두고 차량 구매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통 큰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계기가 필요하잖아요.
“에이 이참에 차나 한 대 사야겠다.” 실용성 측면에서, 또는 주변의 시선에 자극받아 차량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죠.
계절별로 차이는 있습니다. 추석, 설을 앞두고는 승용세단이 많이 팔리지만 여름휴가철 직전에는 단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이 인기를 끕니다.
회사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이 같은 추세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SUV 판매 증가가 단연 눈에 띕니다. ‘투싼ix’는 지난달 국내에서 4194대가 판매돼 전달의 3856대보다 판매량이 8.8% 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7월 국내 판매는 4만2305대로 전월의 3만5502대보다 19.2% 늘었습니다. 일등 공신이 누구냐고요? 바로 미니밴 ‘카니발’입니다.
6월 출시된 카니발은 지난달 8740대가 팔리며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됐습니다. 전달과 비교할 때 판매량이 무려 225.6% 늘었습니다. 기아차에서는 이전까지 소형차 ‘모닝’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근데 카니발이 출시된 이후에는 1위 자리를 넘겨 주게 됐네요. 카니발의 이 같은 인기는 가족여행, 캠핑 열풍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에서는 7인승 SUV ‘올란도’의 인기가 단연 돋보입니다. 올란도는 지난달 국내에서 2151대가 판매돼 전월의 1459대에 비해 47.4%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올란도의 판매 증가율은 한국지엠에서 으뜸입니다.
‘가족여행이 즐거워지는 캠퍼 패키지.’ 한국지엠이 최근 올란도의 마케팅에 사용하는 문구인데요. 이 패키지에는 자전거, 캠핑용품 등을 차량 천장에 실을 수 있는 ‘유틸리티 바’가 포함돼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뉴 코란도C’가 인기입니다. 뉴 코란도C는 지난달 1908대가 판매돼 전달의 1520대보다 25.5% 판매가 늘었습니다. 쌍용차는 뉴 코란도C를 통해 SUV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출시되는 쌍용차의 소형 SUV인 ‘X100(프로젝트명)’도 기대가 되는 차량입니다.
짧은 장마가 끝나고 찜통 더위가 시작됐네요. 올해의 절반이 지났지만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많으신 분들도 계시겠죠. 우리네 세상에도 씁쓸한 일들이 많았고요. 그렇다고 우울해할 수 만은 없잖아요. ‘룰루 랄라’ 운전대를 잡고 콧노래를 부르는 당신. 여름휴가 때는 이런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