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스마일 라이프] 수십년 전부터 존재한 '스마트홈'의 현주소

입력 2014-08-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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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홈테크’에 언론 “공상과학 현실로"… 최근 최첨단 ICT 접목 집 온도•TV제어에 방범까지

#각종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감지기가 이를 파악, 집안에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긴급 경보음이 울린다. 곧바로 친척집 등의 지정장소에 비상통보가 전해져 즉각 대처가 가능하다. 또 실내에 화재가 발생하고, 가스가 누출될 경우 자체적으로 경보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외출했을 때 전화로 가전제품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게 바로 가정 자동화 시스템이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1년 한 언론에 보도된 ‘가정 자동화 시스템’ 소개 기사의 일부다. 이 시스템은 당시 삼성전자가 내놓은 ‘홈테크’가 지향하는 모습으로, 최근 떠오르는 ‘스마트홈’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홈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인 1990년대에도 사실상 ‘홈 오토(가정 자동화)’라는 유사 개념이 존재했다. 그때부터 이미 사람들은 시공을 초월한 자동화를 꿈꾸고 편리함을 추구했다.

당시만 해도 언론에서는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로 실현됐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이 같은 가정 자동화 기술 개발을 시작해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일례로 1990년대 일본에서는 고급주택에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외부 침입자의 얼굴을 파악하는 모니터를 갖추고 있었다. 또 언제 어디서나 한 화면 안에서 손가락 하나로 집안 가전제품의 상태를 체크하고 동작시킬 수 있는 기술들이 하나 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수십년 전부터 나온 이런 기술들이 이젠 스마트홈이라는 이름 아래 통합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폰 대중화와 맞물려 ‘똑똑한 집’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주택의 문, 온도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 집 구석구석을 원격 조정하고 맞춤형 서비스로 바꿀 수 있는 업그레이드형 스마트홈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일명 ‘똑똑한 시계’로 불리는 스마트워치로 집안 조명이나 에너지 사용, 온도, 방범, TV나 오디오 등을 제어하는 모습은 놀랍지도 않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스마트홈 시장 규모와 그 성장 가능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1115억 달러(약 1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전 세계 가정의 26%가 적어도 하나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유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이에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세계적 IT기업뿐 아니라 홈디포, 로우스, 스테이플스 등 대형할인점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도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TV와 홈CC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가전과 디바이스를 연계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 국내 무인경비업체까지 보안 기능을 강화한 홈시큐리티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 시장에 가세했다.

일상에 파고든 스마트홈이 이제는 필수 생활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준비하고 경쟁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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