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이른 추석, ‘과일 가격’ 잡기 나선 대형마트

입력 2014-08-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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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추석제수용 과일 가격동결…롯데마트, 산지농가와 수확시기 조절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직원이 사과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과일 수확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가오는 이른 추석으로 과일값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옴 따라, 국내 대형마트업계가 추석 ‘과일값’ 안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4일 올 추석 제수용 과일과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추석을 대비해 작년 추석 직후부터 협력사와 수차례 협의하고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해 수확 시기와 물량을 파악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과일이 나무에서 익는 시간을 3∼10일 더 벌도록 물류센터에서 배송지로 직접 배달하는 사전예약 물량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했다. 또 일교차가 커 생육 환경이 좋은 400m 이상 고지대(전북 장수) 사과 출하 물량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50%까지 늘렸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의 30%가량이 과일인 만큼 기후 변동 등에 대비해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해왔다”며 “태풍 등 기상 이변만 없다면 작년 수준의 가격과 품질의 과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과일 가격 급등으로 올 차례상 비용(4일 가족 기준, 22만5240원)이 작년 추석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품기획자(MD)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추석 과일 물량 확보에 힘써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배는 예년 추석에 전남 나주와 충남 천안에서 70%, 30%씩 물량 준비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른 추석 탓에 물량 수급이 어려워 영암, 보성, 하동 등지 200여 농가를 추가 확보했다.

사과도 작년보다 약 30%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전북 장수, 경남 거창 등지 대농(大農) 농가 10여 곳과 직거래를 하고 30억원가량의 물량을 사전 확보했다.

박병우 롯데마트 국산과일 상품기획자는 “태풍 할롱이 북상하고 있어 추가 낙과 피해 등이 예상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비를 철저히 하고 산지 농가와 함께 수확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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