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잔혹한 여름…폐유→이안류→폐목재 이어 11호 태풍 할롱 위협

입력 2014-08-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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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11호 태풍 할롱

▲올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이 수난을 겪고 있다. 사진 위부터 폐유 유출, 해파리 예찰활동, 이안류 훈련, 밀려든 폐목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해운대 해수욕장이 올 여름 곤혹을 치르고 있따. 개장 초 폐유 탓에 입욕이 제한됐고 해파리 습격, 이안류 발생에 이어 폐목재가 떠밀려오기도 했다. 11호 태풍 할롱 역시 해운대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어 우려가 이어진다.

4일 관련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부터 해운대 해수욕장에 수십톤에 이르는 폐목재가 밀려왔다.

해안가를 뒤덮은 폐목재는 지난해 7월 부산 태종대 인근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실려 있던 목재로 추정된다. 목재와 합판 등이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밀려와 해운대구청이 인부와 중장비를 동원, 복구 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1일에는 선박용 기름이 유출돼 피서객 입욕이 통제되기도 했다. 입욕 첫날부터 곤혹을 치른 셈이다. 해경은 방제정과 경비정 등 선박 5척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10일께는 이안류 경보도 이어졌다. 이른바 너울성 역파도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해운대여름해양경찰서, 119수상구조대 등이 합동으로 이안류 대비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해파리 습격도 이어졌다. 남해지방해경청은 지난달 31일 해운대를 포함한 부산 인근 해수욕장에 해파리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남해해경청은 당시 해수욕장과 양식장 피해를 막기 위해 예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태풍 나크리가 동반한 비바람에는 폐목재가 떠밀려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문제는 8월 둘째주에 다시 시작한다. 11호 태풍 할롱이 남해안 중심부를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해운대에는 또 한번 태풍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개장 이후 마음 편하게 이용자들이 해운대를 즐겨보지 못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할롱은 4일 오전 기준 중심기압이 925hPa에 이르는 중형급이다. 특히 최대풍속이 초속 51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석됐다.

시속 14km로 서북서진하고 있는 태풍 11호 할롱의 예상 경로는 6일 오전부터 북상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에 불어닥칠 11호 태풍 할롱 소식에 네티즌은 "해운대 11호 태풍 할롱까지 겹치게됐구나" "해운대 11호 태풍 할롱, 올해 해운대 수난이네요" "해운대 해수욕장 11호 태풍 할롱까지 겹치면 난감하네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날 부산해경 관계자는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선박에 실려 있던 합판이 대량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폐목재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백운포, 송정해수욕장 등 부산 앞바다 곳곳으로 떠밀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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