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680억달러…너무 많아도 문제되는 이유

입력 2014-08-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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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3680억달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680억 달러를 기록, 13개월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외환보유액이 너무 많아도 부작용을 보일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국은행은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80억3000만 달러(약 380조5000억원)로 한 달 전보다 14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올들어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215억7000만 달러로 작년 연간 증가액 194억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은은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 수익 위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서 이자가 나오고, 일부 채권은 중도 매각해 매매차익을 얻었다.

6월 외환보유액이 56억 달러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6월에는 유로화 등이 강세였다. 반면 지난달에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8% 떨어져 이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외환당국의 개입 정도가 약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초 달러당 1012.1원이었던 원화는 월말 1024.3원으로 1.2% 절하됐다.

이처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을 적정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환율방어에 적절한 배경으로 작용하는 반면 원화강세 등 몇몇 경제정책의 부작용 탓에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서는 외환보유액 규모가 든든해야 한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상당 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함에 따라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넉넉한 외환보유고는 환율방어의 수단이 되지만 방어수준을 넘어선 외환보유액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것. 이는 원화강세를 지속시키면서 수출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공개한 ‘2013년 한국경제 연례 협의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 유지비용이 연간 약 7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달하고 2014년 보육예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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