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수 비록(28, B-Rock)입니다. 작곡가로 활동하다 제 이름으로 음반을 내게 됐어요. 스무살에 인디밴드 활동을 했었지만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작곡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후에는 작곡가로 열심히 활동했고,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돼 다른 아티스트에게 곡을 주는 입장이 됐죠. 그러나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인디밴드로 활동할 당시 무대에 섰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저를 위한 곡을 꾸준히 썼어요. 온라인상에 하나의 곡을 공개했는데, 2~3명이 좋다고 해주시니 100명이 들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1000명이 들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렇게 점점 욕심이 커졌어요. 그래서 회사의 배려로 나를 위한 곡을 쓰게 됐죠. 싱글앨범 ‘끄적거린다’는 새벽 시간의 외로움과 공허함, 이별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어요. 새벽에 잠이 안 와서 곡이나 써야겠다 하고 메모장을 열었는데 제가 끄적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끄적거린다로 하자 했죠. 주로 작곡에 대한 영감은 화장실에서나 샤워할 때 얻기도 하고 혼자 걷거나 자기 전에 문득 문득 떠올라요. 그럼 괜찮은 단어나 문구를 핸드폰에 저장해놓죠.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첫 번째 미니앨범 ‘B-Rock’은 자전적인 의미를 담아 제 이름과 똑같이 지었어요. 타이틀곡도 ‘비록’이에요. 이번 앨범에는 가수 비록이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 솔직한 모습과 심정을 담고 싶었어요. 특히 4번 트랙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은 다비치 2집 앨범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의미가 남달라요. 제가 대중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처음 썼던 곡이에요. 그래서 직접 불러보고 싶었고, 저의 느낌을 살려 리메이크도 하게 됐죠.
저의 목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 거예요. 비록이라는 가수는 본인이 곡을 쓰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관객이랑 소통하는 게 좋거든요.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주세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