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MS는 노키아 현지 연구ㆍ개발(R&D)센터와 공장 2곳을 정리하면서 3000~4700명에 이르는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MS의 노키아 자산 인수가 중국 내 일자리 삭감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며 한탄했다.
MS는 72억 달러(약 7조4350억원) 규모 노키아 휴대폰 인수의 일환으로 3개월 전 중국 내 노키아 시설 3곳을 접수했다.
노키아 중국 R&D센터는 저가폰 및 일반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인원은 약 2700명이다. 한 연구원은 “300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나머지는 9월에 아주 적은 보상과 함께 잘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저가 일반 휴대폰 연구부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원 대부분은 노키아 일자리를 잃으면 베이징에서 살고 싶은 꿈도 지킬 수 없게 된다”며 “MS는 인수 이후 첫 해에 노키아에서 감원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지난 1일 수백명의 베이징 노키아 R&D 연구원들이 MS 조치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 연구원은 전날 MS와 노조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느라 시위를 잠시 중단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순 1만8000명이라는 회사 사상 최대 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감원 대부분이 노키아 사업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