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쉼없이 달리며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2100선을 앞두고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2070선 부근에서 상승 모멘텀 확보를 위한 일시적인 숨고르기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지난 2011년 5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유동성 랠리에 기인한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레벨에 대한 매물 소화 과정은 거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부 오버슈팅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2011년에도 지금과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됐고 고점 달성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2100선을 돌파했지만 3월 1920선까지 급락했고 재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방적인 기대감으로 인한 랠리보다 부정적 전망이 혼재된 가운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가 지난 2011년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과 자산가치에 대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등 이후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정책 효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재개되며 지수 상승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2기 경제팀은 새로운 경제정책 방향을 내놨다. 가계와 기업소득의 선순환으로 소비와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주택시장을 정상화하는 등 내수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배당 확대와 가계소득 증진을 위한 세제 혜택,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등에 따라 배당주, 내수주, 금융주, 경기민감주 등이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최 부총리가 취임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는 2080선으로 올라서며 3년간 지지부진한 박스권에서 탈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동안 정책 수혜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은행 21.03%, 증권 11.81%, 통신 10.48%, 전기가스 10.32%, 금융 10.12%, 철강금속 9.65%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주가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기업은행 21.11%, 우리금융 12.90%, KB금융 12.20%, 하나금융지주 11.86% 등이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주도 덩달아 춤을 췄다. 동부증권 65.64%, SK증권 36.05%, 교보증권 35.90%, 동양증권 32.90%, 한화투자증권 29.56% 등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통신주도 배당 확대 전망이 더해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이 10.02% 상승했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0.98% 올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철강금속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POSCO 14.87%, 동국제강 13.98%, 현대하이스코 10.96%, 현대제철 10.48% 등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확보한 부양의지가 긍정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정부정책이 구체화된다면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은 정책 수혜주들이 주도하며 단기간 상승폭이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대응으로 실행 과정 속에서의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