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창업 및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으로 한국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역동성을 회복하는데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기업·농협·신한·씨티·우리·외환·하나·국민·SC은행 등 9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및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과 중소기업 대출 업무가 많은 일선 지점장 2명 등 총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부는 창업자 연대보증폐지, 성장사다리펀드 조성, 기술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등 금융권이 기업에 효과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모두 개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제도개선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금융 일선에서 뛰는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은행들의 주된 성장 기반이었던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소매금융과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부문은 각 은행들이 차별화되기 어려운 경쟁을 하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일선 현장에 있는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금융권은 창업·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권의 적극적인 실물경제 지원을 가로막는 구체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금융권이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성과보상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지, 금융권 보신주의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감독·검사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현장에서 느끼는 점을 가감 없이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이 그동안 실물경제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담보, 보증, 우수기업 중심의 지원에서 기술 중심의 지원을 통해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금융권의 면책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방향에서 많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기술대출 취급 관련 및 현황과 관련된 건의사항을 비롯해 금융권 성과평가제도 관련 개선 사항, 금융회사 제재 관련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