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표 소주 생산업체인 ‘한라산’과 이에 제2의 지역소주 생산업체 ‘제주소주’가 신제품 상표 이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달 한라산은 ‘한라산 올래’, 제주소주는 ‘제주 올레 소주’란 이름을 단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라산은 1950년 11월 제주시 삼도2동에서 탁주 생산업체인 호남양조장으로 창업, 이후 6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제주의 대표 향토기업이다.
제주소주는 2012년 9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779번지 일대 2만8597㎡ 부지에 소주 공장 착공식을 열어 지난해 설비 구축을 마무리했다. ‘제주 올레 소주 곱들락’과 ‘제주 올레 소주 산도롱’ 등 도수를 달리한 2가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곱들락’은 ‘곱다’, ‘산도롱’은 ‘시원하다’는 뜻의 제주말이다.
한라산과 제주소주가 각각 ‘올래’와 ‘올레’란 상표이름을 신제품에 사용함에 따라 자칫 소비자와 판매자들 사이에 혼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올래(올레)소주 달라”라고 주문할 경우 둘중 어떤 제품을 가리키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라산은 2007년부터 ‘길’이란 주제로 ‘한라산 올레길’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제품명을 준비해오다 지난 7월 2일 주식회사 올래로부터 거액을 주고 ‘올래’란 상표명을 소주와 청주 등 주류분야에 한해 사용할 수 있도록 양도받았다.
제주소주는 2011년부터 신제품 준비를 해오며 50여 가지 제품명을 놓고 검토해오다 올해 초 ‘올레;란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 지난 4월 15일 '올레'란 상표명을 출원한 뒤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는 등록허가를 받지 못한 셈이다.
한라산 측은 최근 제주소주 측에 올레란 상품명을 사용하지 말도록 이름 변경을 요구했지만 제주소주는 6일 예정대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업체는 상표명을 놓고 법적 공방도 불사할 예정이다. 양 측 모두 변호사 등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