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이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 절차에 속도를 낸다.
6일 쌍용건설(법률대리인 김석준)은 인수합병(M&A)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요청 공고를 내고 회사 매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채권·채무 정리절차를 진행하던 쌍용건설은 지난달 25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우발 채무 발생의 위험이 제거됨에 따라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내달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어 예비입찰·본입찰·실사 등을 거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최종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본계약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자가 빨리 나타날 경우 계약 체결을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 금액은 당초 1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지만 법정관리 이후 자산과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정리되며 2000억원~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을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중이고 해외 고급 건축물 건설인 공동주택 리모델링 분야 등에 경쟁력이 있어 인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