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소송 미국만 제외 왜?…“모든 특허 소송전 마무리 수순”

입력 2014-08-06 12:38 수정 2014-08-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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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3년 넘게 격렬하게 진행해온 특허 소송전의 분위기가 화해모드로 급반전됐다.

삼성전자는 6일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서 양사가 진행해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는 양사 간 특허 라이선싱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미국에서의 특허 소송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은 지난 2011년 4월 애플이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을 포함해 한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호주 등 10개국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번 합의가 지난 3년여간 끌어온 양사의 특허 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소송을 진행할 경우 모든 소송을 종결짓기 전 배상금이나 분쟁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부터 마무리한다는 이유에서다. 즉, 이번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이외 국가의 소송 철회에 합의했다면 미국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전도 끝내는 방향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올바른 국제특허법률사무소 정용재 변리사는 “기업들이 여러 국가에서 진행하던 소송을 정리할 때 배상금 규모나 소송 건수가 적은 곳부터 마무리 짓는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번 합의는 이미 미국 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허 소송도 어느정도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미국을 포함한 양사의 모든 소송에 대한 최종 타결도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이번 합의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로 글로벌 시장 판도가 흔들리는 상황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미 중국 시장 내에서 샤오미 등 현지 업체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김성기 국제지식재산보호협회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 공조해야 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소송전으로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스마트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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