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마르바이크 감독 협상 통해 본 한국축구 역대 외국인 감독 ‘잔혹사’

입력 2014-08-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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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축구의 차기 사령탑으로 급부상했다. (사진=AP뉴시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ㆍ네덜란드) 감독이 한국 축구의 차기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극비리 협상을 위해 네덜란드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5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감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과의 협상을 위해 출국했다.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감독 1순위로 떠오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기술위가 내건 몇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축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협상을 위해 지나치게 끌려가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협상이 잘 끝났으면 한다.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카리스마를 지녔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국축구를 거쳐간 역대 외국인 감독들은 대부분 실패를 맛봤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은 데트마어 크라머(89ㆍ독일)다. 1991년 U-23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크라머는 김삼락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잦은 마찰 끝에 1992년 3월 해임됐다.

이후 한국 축구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필요성은 느꼈지만 반대 세력에 부딪혀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앞둔 한국은 월드컵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거스 히딩크(68ㆍ네덜란드)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히딩크의 한국축구 조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가전을 통해 프랑스와 체코에 각각 0-5로 패하면서 자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히딩크는 온갖 논란 속에서도 한ㆍ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며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유일한 성공 사례를 남겼다.

히딩크 이후 움베르투 코엘류(64ㆍ포르투갈ㆍ2003년 1월~2004년 4월)와 조 본프레레(68ㆍ네덜란드ㆍ2004년 6월~2005년 8월)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만을 남긴 채 돌아섰다.

딕 아드보카트(67ㆍ네덜란드)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아드보카트는 독일 월드컵에 출전해 조별예선 1승 1무 1패(승점4)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핌 베어백(58ㆍ네덜란드) 감독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을 맡았지만 부진한 성적 끝에 대표팀을 등지고 떠났다.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16강 진출을 이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귀국했다. 결국 또 다시 외국인 감독을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 등 클럽팀의 감독도 지냈다. 페예노르트 감독 시절에는 울산에서 뛰던 이천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만약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차기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시 한 번 외국인 사령탑 시대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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