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최 원장은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경제기획원에서 경제기획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제1대 기획예산처 차관에 올랐다. 김대중 정부에선 건설교통부 차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았고, 이어 노무현 정부 초대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참여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을 진두지휘했다.
강원 강릉 출신으로 스스로를 ‘감자바우’라 칭하는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으로 중용되긴 했지만 정치·이념 성향은 중도·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30여년 몸담은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경기 안양 동안갑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도전하기도 했다.
낙선한 그는 같은 해 ‘침체 한국경제를 위한 정통 관료의 대제안’이란 부제가 붙은 ‘신(新)국가개조론’이란 책을 펴낸다. 내용상 차이는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천명하기 6년 전에 이미 국가개조 필요성을 설파한 셈이다.
그는 책에서 ‘정부 만능론’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현실과 맞지 않는 이상론에 치우치거나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시장원리에 입각한 부동산 정책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선진화 △국가시스템 선진화 개혁 등을 주장했다.
최 원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강단에 서다 지난달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에 취임했다. 건전재정포럼 공동대표로도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