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KDB생명 재매각에 나서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8일 KDB생명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매각 주관사는 1차 매각작업 당시 손발을 맞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산업은행은 이 달 말까지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통한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오는 9월 말까지 본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 2010년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조성했다. 이 펀드의 투자기간이 내년 2월 만료되기 때문에 산은 측에서도 서둘러 KDB생명 2차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를 만들 당시 매각 유찰 이후 3개월 이내 본입찰 등 재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따라서 오는 9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는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동종 업계 경쟁자인 동양생명 역시 연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원매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희석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산은이 지난 달 실시한 1차 매각 본입찰 당시에도 DGB금융지주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 마저도 DGB금융지주가 제시한 가격이 예상을 밑돌면서 결국 유찰 된 것.
결국 이같은 상황에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을 적게 보유하고, 대형 생명보험사 대비 부채 부담 이율도 낮은 동양생명까지 경쟁 매물로 출현 될 경우 이번에도 새 주인 찾기가 힘 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최대 주주인 보고펀드가 LG실트론 인수금융 부도 이후 신뢰도 제고 방안으로 동양생명의 지분을 연내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KDB생명은 보험사 건전성 평가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 높이기에 고심하는 상황이고, 지난 4월에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 비율을 높였지만 연내 RBC 구성 항목의 기준이 바뀌어 채권 평가 손익이 RBC 비율 산정에서 제외되면 자본 확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동양생명까지 매물로 연내에 나온다면 이번 재매각 역시 불발에 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