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니파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7일(현지시간)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댐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IS는 지난 일주일간의 모술댐 장악 시도 끝에 쿠르드자치정부(KRG) 군대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댐을 장악했다. IS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방향으로 영햑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칼리프가 통치하는 위대한 위대한 이슬람국가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이뤄진 이라크에서 물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직결된다. 특히 모술댐은 이라크를 가로지르는 티크리스 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라크의 물과 전기 공급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댐을 방류할 경우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도시 일부를 수몰시킬 수도 있다. 이에 IS는 모술댐을 장악함에 따라 지역 주민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KRG 관리들은 아직 페쉬메르가가 모술댐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IS는 5만명에 이르는 주민 모두가 기독교도인 카라코시와 다른 기독교 밀집 지역인 탈카이프, 바르텔라, 카람레슈 등 5곳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 주민을 비롯한 약 1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카라코시는 IS가 장악한 제2의 도시 모술과 쿠르드자치지역의 주도 아르빌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기독교 신자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국제사회는 비극을 멈추기 위해 나서달라”며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피란길에 내몰린 이들이 가장 바라는 원조를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