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KT캐피탈에 대기업 2~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KT캐피탈과 함께 매물로 내놓은 KT렌탈의 경우 매각 주간사 선정과 동시에 SK, 롯데 등 10대 그룹이 욕심을 내비치는 것에 반해, KT캐피탈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황창규 KT회장이 비주력 사업 정리 차원에서 내놓은 KT캐피탈에 인수의사를 보인 곳이 비금융권 기업 2~3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렌탈에 비해 KT캐피탈이 M&A시장에서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은 국내 대형 은행들은 이미 캐피탈업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 캐피탈 시장의 상황이 어렵다는 점도 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아주캐피탈, 산은캐피탈 등 5~6개에 달하는 캐피탈 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시장에 대한 정부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들이 전체 시장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KT캐피탈 매각 작업 역시 더딜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기업이 관심을 표한 것은 매각 작업에 대한 청신호라고 KT측은 보고 있다. KT캐피탈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기업 대출 부문 보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자동차 할부 금융 부문에 더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KT그룹은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KT캐피탈 매각자문사로 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캐피탈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