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사의 올해 하반기 판도가 뒤집힐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부진 여파에 스마트폰 부품주의 시총 순위가 하락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다음카카오의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의 변동이 한 차례 더 예고돼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총 상위종목 20개는 전년 동기 대비 셀트리온(시총 1위), 동서(5위), 씨젠(12위), 포스코켐텍(15위) 등 4개 종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16개 순위가 모두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년 전만 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권에 포함되던 스마트폰 부품주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에스에프에이(11→22위), 파트론(13→38위), 솔브레인(17→40위), 덕산하이메탈(20→43위)의 시총 순위는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부품사 자체의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67%), 파트론(-43%), 솔브레인(-42%), 덕산하이메탈(-29%) 모두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시총 상위 '대표 종목'이 교체됐다.
모바일게임 종목 중 위메이드의 시총 순위가 지난해 14위에서 28위로 추락한 반면 작년 66위에 불과했던 컴투스가 9위로 뛰어올랐다.
위메이드는 대표작 ‘윈드러너’의 매출 감소로 시총이 증발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게임빌과 합병 시너지를 내며 '낚시의신'과 '서머너즈워' 등의 게임 흥행으로 올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에스엠(18→24위)이 떨어지고 로엔(64→19위)로 진입했다. 에스엠은 올해 상반기 역외 탈세 의혹에 따른 세무조사, 1분기 실적 부진 등에 시달리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는 셀트리온에서 다음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지난 5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 업체인 카카오를 흡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다음 주가는 발표 직전 거래일인 5월 23일 7만8100원에서 전날 15만6000원으로 1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도 1조591억원에서 2조11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음의 시총 순위 또한 1년 전 10위에서 현재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하는 오는 10월 '다음카카오'의 몸집은 더욱 커져 현재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전날 시총 약 4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의 시총과 카카오의 장외가격(21만원) 기준 시총을 단순 합산하면 합병 법인의 시총 규모는 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다음카카오의 합병 후 시총이 1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다음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