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 부는 ‘교황바람’…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도서만 7월까지 총 39종 출간

입력 2014-08-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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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교황의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4위에 이름을 올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와 사회의 영역을 넘어 국내 출판계에서도 훈훈한 호황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자신의 방문보다 그동안 전해왔던 이야기에 귀 기울여달라고 부탁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받들여서일까.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교황의 가르침과 강론, 어록, 생각, 삶 등을 담은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 도서는 ‘교황의 10가지’,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교황님의 트위터’,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과 나’등 총 39종이 출간됐으며, 지난해 10종이 출간된 것에 대비해 4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교황 방한이 가까워지면서 판매량 또한 급격하게 증가했다.

1월 프란치스코 키워드 도서가 382권 판매되고, 2월에서 5월까지 평균 200권에 가까운 책이 팔렸던 것에 비해 6월에는 404권의 책이 판매됐고, 7월에 이르러서는 2858권이 팔리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관련 책이 238권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성장이다.

▲5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는 교황 특별전을 기획해 교황 관련 서적을 판매 중이다.

이런 호황에 힘입어 교보문고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특별전을 열었다. 교보문고가 기획한 프란치스코 교황 관련도서만 40여 종이고, 전임교황과 교황의 역사를 다룬 도서만도 20여 종에 달한다. 교보문고는 영업지점마다 별도의 판매대를 마련해 교황 관련 책들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보문고를 통해서도 경품과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예스24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맞아 교황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를 카테고리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25종의 교황 관련 에세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을 만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책을 따로 묶어 판매 중이다.

예스24의 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답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을 받은 책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의 인기가 좋다. 7월 한 달만 504권의 판매량을 기록할만큼 판매에서도 호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부 2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강론과 연설을 번역하고 삽화를 그려넣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는 7월 동안 468권을, 이해인 수녀의 교황 트위터 묵상집인 ‘교황님의 트위터’는 7월 한 달 간 372권을 판매해 각각 도서 판매량 2, 3위에 랭크됐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문인 ‘복음의 기쁨’ 한국어판의 인기가 매우 뜨겁다. ‘복음의 기쁨’은 발행 2주 만인 2월 말에 2만 부의 주문량을 올렸고, 출고도 되기 전 초판 5000부의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교황 문헌의 평균 판매량이 3000~4000부였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임을 짐작하게 한다.

‘복음의 기쁨’은 지난해 11월 24일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한 ‘신앙의 해’를 폐막하며 발표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첫 권고문이다. 복음 선포의 무대인 현대 세계의 경향과 도전 과제, 복음 선포의 원리와 방법에 대한 제안,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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