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에볼라 출혈열 환자 발생국인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사람 3명이 검역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검역 과정 강화를 언급했다.
8일 정부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에볼라 출혈열 국내 유입 차단 대책 관련 브리핑을 통해 "내주중으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나이지리아로 파견해 현지 의료 환경을 파악하고 교민 가운데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우기붕 법무부 출입국 정책단장,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오명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나이지리아에 파견되는 대응팀 규모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 (권준욱) 이들은 선발대의 성격이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같이 가서 현지 의료 환경과 환자 발생 현황, 출입국 현황을 파악한다. 또 만약의 우리나라 교민 가운데 환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며 본국과의 연락을 담당하게 된다. 추가 투입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직원을 중심으로 황열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등 추가 투입을 준비 중이다.
- 경유 승객 정보는 어떻게 파악하나.
▲ (우기붕) 현지 교민은 담당 공관을 통해 최대한 교민 현황과 여행, 입국계획을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출입국관리소, 법무부가 정보를 공유하면서 입국 경로와 입국했을 때 경유 정보를 체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 (이명렬) 제3국을 경유한 내용은 민간항공사와 여행사에서 여행자 예약정보를 받아 이 사람이 어디를 거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지 추적하면 가능하다. 이 명단이 확보되는대로 질병관리본부에 바로 통보한다. 한 사람이라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통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양병국) 아울러 라이베리아 입국자 3명이 검역 과정에서 누락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누락과 관련된 조직에는 따로 주의를 당부했다. 내국인이면 외교부로, 에볼라 발생지역 4개국 국적자인 경우는 법무부에서 자료를 받아 해당하는 비행기가 도착하기 전에 명단을 파악하게 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직항편 검역을 게이트 검역으로 강화하고 4개국 국적자는 게이트에서 검역을 시행해 사전에 파악해 조치하도록 하겠다.
- 나이지리아 현지교민 인원과 진출 기업현황은.
▲ (우기붕) 나이지리아 교민 인원은 700여명이다. 라고스 쪽에 200여명 정도 있고 나이지리아 남쪽에 니제르 델타 지역(400명)에 대기업 임직원이 상당수 있다. 니제르 델타 지역은 라고스에서는 거리가 좀 있다.
- 현재까지 4개국에서 들어온 인원과 추적조사 업데이트 된 인원은
▲ (양병국) 총 31명이 3개국에서 들어왔고 현재 모니터링하는 사람은 18명이다. 오늘부터는 나이지리아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파악한다.
- 에볼라가 나이지리아 지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 지난달부터 나온 이야기다. 왜 이제서야 포함됐나
▲(권준욱) 지난 4일에도 나이지리아 상황은 알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회의 내용을 반영해 추가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 특별여행주의보는 세계보건기구의 판단과 질병관리본부의 보건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교부가 결정한 것이다.
-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발견되면 확진은 어떻게 이뤄지나
▲ (양병국) 바이러스 배양과 항체 검사는 생물안전도(BioSafety Level)가 가장 높은 BL4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BL3+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를 캐나다에 파견해 확진 방법 훈련을 마쳤다. 해당 전문가는 BL4 실험실에서 50회 이상 에볼라 바이러스를 다뤄야 자격이 나오는데 이 훈련을 마쳤다.
- 의심증상상자용 보호장비는 무엇이 있나.
▲ (양병국) 아프리카 직항편에 작업복, 마스크, 장갑, 고글이 보급된다. 상황에 따라 장비를 착용하게 된다. 의심 증상자가 있으면 마스크, 장갑, 고글은 무조건 착용하도록 했다. 이후 항공사에서 추가 요청이 있다면 보호장비를 추가로 지급하겠다.
- 특정한 증상이 있더라도 열이 없다면 안심해도 되는건가.
▲ (오명돈) 증상만 가지고는 진단을 할 수 없다. 해당지역을 방문 후 3주내로 열이 난다면 검사를 해봐야한다. 현지에서도 '에볼라 출혈열' 이라는 이름 때문에 출혈이 있으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해서 확진이 늦어졌다. 현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병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도 출혈이 발생하는 케이스가 50%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혈이 없더라도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이 있으면 의심해야한다.
- 어제 검역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보도된 라이베이라에서 입국한 사람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따로 검사를 실시했나.
▲ (양병국) 설사 증상이 있었던 분은 처음에 검역대를 통과할때 설사증상이 없었으며 누락된 사실을 알고 다시 추적했을 때는 설사 증상이 회복됐고 고열이 없었다. 강제적으로 검사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해당국가를 방문 후 증상이 있다면, 빠른 검사는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사실을 꼭 유념해달라.
- WHO가 무역제한 조치 등을 내리지 않은 것은 무슨 의미인지
▲ (양병국) 현재 상태에서는 다른 국가로 급속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게 아닌가 싶다. 이것이 WHO가 4개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권고했지만 다른 국가는 전면적인 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다. WHO가 향후 3개월안에 상황을 재평가한다고 했다. 상황이 바뀌면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