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공습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2011년 철군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공습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수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군의 개입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 지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서 지속적으로 말한 것과 같이 미국 국민과 시설이 위협을 받는다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군 최고사령관인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가 북부 아르빌로 진격한다면 추가 공습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날까지 IS에 대해 이틀째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부 신자르지역에서 IS를 4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일 IS가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댐과 기독교 마을을 장악하면서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제노사이드(genocide )’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이라크에 대해 3년 만에 공습을 재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IS가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민간인의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선별적 공습안을 승인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은 다만 지상군 투입을 포함해 전면적 개입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군의 막대한 희생을 초래할 수 있고 중동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에 따르면 이라크 반군의 박해를 피해 북부 신자르산으로 도피한 소수종파 야지디족 피란민 가운데 3만 명 정도가 10일 KRG 지역에 도착했다.
유일한 야지디족 출신 이라크 국회의원인 비안 다크힐 의원은 “신자르산에서 2만∼3만 명의 피란민이 IS의 포위망을 피해 무사히 탈출했다”고 확인했다.
다크힐 의원은 “신자르산에는 수많은 피란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