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주 '실적 인증'…올들어 최고 4배 폭등

입력 2014-08-11 06:25 수정 2014-08-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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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주의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들어 세자릿수 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온라인 전통강자들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주의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최고 4배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례 없는 성적표를 보여준 컴투스의 주가는 연초 2만4천600원에서 최근 12만8천600원까지 뛰어올랐다. 무려 402.34%의 기록적인 상승률이었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한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2분기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보다 784% 성장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99억원을 두 배 가까이 웃돈 성적이다.

컴투스의 선전은 선데이토즈와 게임빌, 와이디온라인 등 모바일 게임 전반에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는 같은 기간 주가가 254.95% 급등했다. 선데이토즈도 성장세 자체는 다소 둔화됐으나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컴투스가 인수한 게임빌은 2분기 성적 부진에도 컴투스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갖춰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며 주가가 149.02% 급등했다. 컴투스는 게임빌의 지분 24.4%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빌은 2분기 각종 사용료와 지급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22억원)이 전분기 보다 41% 감소했다. 다만 매출(332억원)은 전분기 대비 19%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이외에 와이디온라인이 136.54% 급상승했고, 엠게임(70.69%), 드래곤플라이(39.75%), 소프트맥스(24.65%) 등도 줄줄이 두자릿수 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간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게임 흥행에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해왔다.

그러나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컴투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컴투스가 마련한 수익창출 구조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게임을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라인 등 중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경우 수수료를 줄이는 것은 물론 국가별 인기 모바일 메신저에 따라 게임 흥행이 좌우되는 상황도 막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컴투스가 3분기에도 세계 시장에서의 게임 흥행에 힘입어 최고 성적을 낼 것"이라며 "아울러 이 회사의 성공 사례가 다른 경쟁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전략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게임주 대부분이 상승하는 가운데 온라인 전통강자인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오히려 급락하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주가가 25만1천원에서 15만9천원까지 36.65%나 떨어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9.12%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국내 게임업종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으로 게임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는 과정에서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다수 증권사가 이 회사의 2분기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증가한 645억원으로 예상되나 시장 기대치는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뒤늦게 모바일 게임 개발을 준비해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모바일게임과 비(非)게임사업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만 단기적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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