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둔 유통가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호조세를 띄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 값이 오를 것을 대비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예약판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데다,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가가 높은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선물세트 예약판매(지난달 18일~이달 7일)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98.1%나 증가했다. 지난 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도 첫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60% 상승했다. 지난 설 명절 첫 주와 비교하면 338%나 상승했다.
백화점 선물세트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추석 예약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상승했다. 특히 15만~20만원대 굴비 세트는 146.9%나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실적을 중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지갑이 활짝 열린 이유는 뭘까.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상반기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추석 특수’에 집중했다. 특히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에 공을 많이 들였다. 우선 판매 시기를 지난해보다 일주일에서 보름 당기고,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초복보다도 빨리 추석선물 예약을 받은 업체도 있었을 정도다. 예약 판매하는 품목수도 크게 늘리고, 정상가의 ‘반값’까지 할인해줬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사전예약을 통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선물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추석 직전 구매가 이뤄지는데 사전판매에서 신선식품 매출 구성비도 지난해 대비 4%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