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착하지 않은 ‘비영리’ 이야기

입력 2014-08-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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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주 아름다운재단 모금팀 간사

나는 세일즈를 하다가 비영리단체인 아름다운재단으로 옮긴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남을 돕는 일을 한다고 하니 다 순하고 착하게 보이나 보다.

처음에는 나 역시 비영리 영역을 막연하게 봉사활동 같은 개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서 경험해보니 달랐다. 짧게나마 영리와 비영리를 모두 겪은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실제로 이 분야에는 종교적 믿음이나 확고한 자기 신념을 갖고 일하는 ‘착한’ 분들이 매우 많다. 물론 비영리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일반 직장인들과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비영리에서는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내 일과 네 일을 구분하기보다는 ‘좋은 일인데 뭐’ 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겨 예민해야 할 상황에서도 ‘좋은 일’을 한다는 명목 아래 마음이 쉽게 누그러진다.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한다고 해서 그저 좋은 일들의 연속만은 아니다. 비영리는 착하게 일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부자와 수혜자의 욕구를 실현하는 곳이다. 비영리단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위해 사람들이 돈을 모으고, 그 돈을 통해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어느 누구 한 명의 업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기부하는 사람들은 대가 없이 자신의 돈을 내놓고, 기부금을 모으는 사람들은 보너스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늦게까지 일한다.

또 그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감시하는 사람들, 기부금을 통해 지원을 받은 뒤 다시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한쪽도 어긋나지 않고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 이것이 바로 비영리의 구조다.

좋은 일을 그저 착하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 ‘나눔’과 같은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이고 명확한 모금 캠페인과 지원사업, 사회적 변화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신기한 ‘비영리의 전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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