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3각편대’ 재편 = 국내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은 롯데와 신세계가 이끌고 있다. 아웃렛 사업을 가장 공격적으로 펼치는 곳은 롯데쇼핑이다. 2008년 10월 ‘광주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롯데는 작년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3개 안팎의 아웃렛을 출점할 예정으로, 매출액 2조원에 도전한다.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합작해 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교외형 아웃렛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는 2020년까지 총 8개의 아웃렛을 운영할 방침이다. 여주점은 확장 공사를 진행, 연말에 새로운 모습을 갖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서울 가산동에 아웃렛 1호점인 ‘현대아울렛 가산점’을 오픈하면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산점은 도심형 아웃렛이다. 지하 1층, 지상 9층에 총 영업면적 3만9000㎡ 규모로 국내 도심형 아웃렛 가운데 가장 크다. 연말에는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첫 프리미엄 아웃렛도 오픈한다. 내년에는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선다. 연면적 11만8800㎡에 영업면적만 3만9600㎡에 달하는 대규모 아웃렛이다. 2015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이르면 연내 착공한다.
송도점은 인천지하철 테크노파크역과 직접 연결되는 대규모 상업용지다. 제2, 제3 경인고속도로와 해안순환도로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천·부천·시흥·광명·안산 등 인근 지역에 650만여명의 광역상권을 갖춰 아웃렛 부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송도신도시의 국제적인 위상과 인천공항과의 연계성을 감안해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한편 이국적인 분위기를 갖춘 프리미엄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웃렛 시장이 ‘3각 편대’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점은 아라뱃길과 인천 및 김포공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상권으로, 첫 해 매출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계열사 한섬을 통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롯데·신세계와는 차별화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3일 경기도 양주시와 ‘양주프리미엄아울렛’ 조성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2016년 남방동 양주역 일대에 들어서는 양주점은 공사비 3000억원이 투입되고 연면적은 19만㎡에 달한다. 앞서 문을 연 이천점(18만4000㎡)이나 현대의 김포점(16만5000㎡)보다도 큰 국내 최대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3월 1100억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의정부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은 투자유치 의향서를 의정부시와 체결했다.
롯데는 양주점이 신세계 의정부점보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는 다소 멀지만 교통 접근성과 유동인구에서 월등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양주는 의정부와 동두천을 잇는 3번 국도와 국철 1호선이 지나가고 버스노선도 36개에 달하는 대중교통의 요충지다. 올 하반기 3번 국도 우회도로와 외곽순환도로 호원 나들목까지 개통되면 교통 접근성은 한층 높아진다. 양주역세권 개발단지와 양주신도시의 배후 수요까지 감안하면 경기 북부에서만 고정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서울 노원구·도봉구 등에서 차로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어 근처에 프리미엄 아웃렛이 없는 서울 북부지역 소비자들도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양주점을 최대한 조기에 개장해 신세계보다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가 늦어도 2016년에는 개점을 완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노윤철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은 “양주점이 개점하면 2000여명의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것을 포함해 약 1만명 규모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며 “연간 600만명 이상의 쇼핑객을 유치해 경기 북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웃렛의 경쟁력은 매장 구성과 브랜드”라며 “미국 1위 프리미엄 아웃렛 사이먼그룹의 노하우가 접목돼 있는 만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